2020년 2월 17일 월요일

2019년 4분기 13F를 통해본 투자대가들의 생각 (Feat.TSLA)

 2019년 4분기 투자대가들의 13F 



지난 2월 14일은 2019년 4분기(12월 31일 기준)으로 13F 보고의 마감일이다. 일단 13F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먼저 알고 넘어가자. 미국주식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이하 SEC)에서 운용하는 자산이 1억 달러가 넘는 헤지펀드나 기관투자가들에게 의무적으로 매 분기마다 보유지분의 변동사항을 13F라는 보고서 양식을 통해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명 투자자들의 분기별 투자활동 및 보유현황의 변동을 확인할 수 있다는 면에서 필자를 포함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유용한 투자 정보이기도 하다.

단, 13F 보고서는 매 분기가 결산이 완료된 후 45일 이내에 보유자산의 변동사항을 보고하게 되어 있어 13F가 발행되는 시점에서 단기 투자지분에 대한 실제정보가 보고서 내용과 많이 다를 수 있다. 즉 시간이 지난뒤에 포지션 변경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SEC의 규정이 옵션 포지션에 대한 보고는 필수이나 매수나 매도 포지션 명시의 의무를 규정하기 않기 때문에 이런 점은 유의해야 한다.

1개월 15일이 지난 과거 자료이긴 하지만 투자구루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몇 개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의 변동내용을 필자는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무식하고 자금력 없는 필자보다 많은 자금과 통찰력 및 조직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참고를 하는 편이다.

단, 맹목적으로 추종은 하지 않고 분석하고 재해석을 하는 편이다. 

이유는 물론 그들도 심하게 틀리고 투자금 날려먹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미국주식 백과사전 사이트인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 의 원문을 인용한것이다.

What Is SEC Form 13F?
SEC Form 13F is a quarterly report that is filed by institutional investment managers with at least $100 million in equity assets under management. It discloses their U.S. equity holdings to the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 and provides insights into what the smart money is doing.

출처: https://www.investopedia.com/terms/f/form-13f.asp


필자가 주로 참고하는 투자의 대가는 아래와 같다.

  •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BERKSHIRE HATHAWAY)

지난 3분기에는 노인네의 회사는 거의 매매가 없었다. 이번에도 별다른 매매 특징들은 보이지 않는다... 옥시덴탈과 가정용 가구 판매회사인 Restoration Hardware Holdings(RH)를 매수하셨다. 레드햇과 웰스파고, 필립스 66은 소량 매도하셨는데...

이번분기엔 식료품업체 크루거(KR), 정유업체 옥시덴탈(OXY), 치매치료제 개발중인 바이오젠(BIIB), 가구회사 Restoration Hardware Holdings(RH), 캐나다 정유사인 선코에너지(SU)를 병아리 눈물에 포함된 박테리아 만큼 추가하거나 신규 매수하셨다.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WFC),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S), 보험사 트레블러스(TRV), 정유사 필립스66(PSX), 뱅크오브뉴욕멜론(BNK)는 매도하셨다.

특징적인건 웰스파고 매도규모가 조금 된다는 것이다.

여전히 포트폴리오 비중은 애플(AAPL), 뱅크오브 아메리카(BAC), 코카콜라(KO),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웰스파고(WFC) 순으로 탑 5의 변화는 크게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특이점은 크루거의 신규매수와 바이오젠의 신규매수이다. 

노인네가 왠만해선 헬스케어나 바이오쪽은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서서히 변화되는 모습이다. 이것도 아마 버핏 밑에서 일하는 매니저가 신규매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한도내에서 운용자금은 서브 매니저들이 버크셔의 자금을 자율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이다. 버핏이 관여하는 경우에는 버크셔에서 상당히 큰 자금의 집행이나 매도 결정을 내릴때만 개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웰스파고(WFC)와 골드만삭스(GS)의 매도가 비중이 높았던것이다. 웰스파고의 경우 2001년 부터 보유한것이고 유령계좌 스캔달 사건이 있은 후 몇 분기째 지속적으로 매도중이다. 골드만 삭스는 2013년 부터 보유한 것이며 이번에 상당량을 줄였다. 애플도 매도하긴 했지만 병아리 눈물만큼이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이라고 봐야할듯...

호사가들은 다시 워런 버핏형님을 까대기 시작하는데... 아마 역사는 되풀이 되는듯 ㅋ

지속적으로 버핏 형님은 현금 수북히 쌓아놓고 때를 기다리고 계시고... 2019년 버크셔 주가 10.9%상승하면서 SPY 수익률 1/2도 안된다고 뭐라고 한다... ㅋ 버핏 형님 50년간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 2배가 넘는데도 말이다... 

어찌 봉황의 날개짓을 참새 나부랭이들이 알 수 있겠는가 ㅋ

1년 정도 단기 수익율 나쁘다고 까대는거 보다는 잘 생각해 보면 길게 지속적으로 수익내면서 살아남는 놈이 강한놈인데 말이다...

조금 뒤 레이달리오와 소로스 영감 포트에서 언급할 테슬라인데 며칠전 찰리멍거(워런버핏 투자동반자 50년 지기)는 테슬라를 사느니 중국기업이 낫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ㅋ

아래 기사는 2월 14일 CNBC에서 나온 기사이다.
https://www.cnbc.com/2020/02/14/charlie-munger-shares-opinion-of-tesla-ceo-elon-musk.html




BERKSHIRE HATHAWAY 13F (2019 4Q)


미국주식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버핏영감이 매수했다고 아무런 종목 분석이나 백그라운드를 확인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맹목적으로 매수하면 얼굴에 달려있는 작은코 마저 크게 다칠 수 있거나 손모가지가 날아갈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기 바란다...

아래 글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워런 버핏을 추종만 할 것인가? 분석할 것인가?
https://www.vegastooza.com/2019/05/blog-post.html



  • 레이 달리오의 브릿지 워터 (Bridgewater Associates)

레이 달리오 형님은 4계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ETF를 담아놓고 안전빵을 주로 추구하시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알짜배기 전략으로 상당한 재력을 쌓으신 분이다.
개별주는 주로 매수하시지 않는데 이번 분기는 조금 특이하다. 그래도 뭐 소량이니...
은행주인 제이피모건(JPM),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버핏형님 내동댕이치신 웰스파고(WFC), 시티그룹(C)을 담으셨다. 그냥 은행주 ETF에서 비중 높은 대형은행주만 골고루 매수하신듯 하다.

특이하게 대만 ETF를 담은거 같은데 이건 필자랑 어느 정도 향후 상황을 비슷하게 본듯하다. 그래도 ETF보다는 개별종목이 나을텐데 말이다... 하기야 달리오 형님은 돈이 많으시니 ETF를 사시는게 더 합리적일 수 있다.

매도한건 바이오젠인데 이건 버핏영감이 사니 팔아주신듯 ㅋ... 그리고 지난 분기 많이 질렀던 이머징 ETF는 비중을 상대적으로 많이 축소한듯 하다.

특이한건 요즘 한창 핫한 테슬라(TSLA)를 평단가 $418.33 정도에 무려 42,484주 $17,772,000에 보유하고 계신다. 160억 달러 운용하시는 분인데 이정도는 뭐 병아리 발톱에 낀 무좀균 정도이지만 아주 특이한 행보인것은 확실하다. 


Bridgewater Associates 13F (2019 4Q)





  •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 (SOROS FUND MANAGEMENT)

소로스 형님은 승부사 기질이 있기 때문에 롱숏전략을 주로 펼치신다. 예전 파운드 공매도와 같은 조금만 틈이 있으면 과감하게 공매도나 풋옵션 전략을 주로 구사하신다.

아니야 다를까 지난분기 에너지 업종 풋옵션 매수한거 정리하셨다... 성과를 좀 내신듯... 에너지 업종 하락이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에 말이다... 풋옵션 정리하신거 보니 돈 좀 만지신듯 ㅋ

매수 상위를 살펴보면 게임업체 액티비젼 블리자드(ATVI), 폭탄 특별배당을 한 노던 라이프 락(NLOK), 식료품 가공업체인 Archer-Daniels-Midland's(ADM), 가정용품 온라인 소매업체 W의 PRN(전환사채:일정한 조건 아래 주식으로 교환가능한 권리증서), 루이비통에 팔린 티파니(TIF)를 매수하셨다.

특이점은 테슬라(TSLA) 보통주 전환사채를 무려 포트폴리오에 2.9%이상 가지고 계시는데 이게 아마 대박이 나신듯 ㅋ...

소로스 형님이 이거 2021년 만기인데 이전부터 투자하신거다. 예전에 보유하던 테슬라 주식은 2017년 매도하시고 2018년 4분기 부터 다시 전환사채를 매수하신거다. TSLA(PRN) 6천만주 이며, 금액으로는 $91,105,000이다. 이번에 살짝 비중을 줄이신듯... 아래 기사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있다.

https://www.reuters.com/article/us-investment-funds-soros/soros-fund-management-increases-stake-in-tesla-convertible-bonds-filings-idUSKCN1SL2ZS



SOROS FUND MANAGEMENT 13F (2019 4Q)





  • 제임스 사이먼스의 르네상스 테크놀러지스(Renaissance Technologies)

제임스 사이먼스가 이끄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복잡한 수학적 기법을 활용하는 퀀트(계량분석)기법을 통해 기계적으로 매수, 매도하는 헤지펀드이다.

워런 버핏이나 레이 달리오처럼 직관과 시황분석이나 가치판단을 근거한 투자보다는 철저하게 데이터를 바탕에 두고 전통적인 금융업계와 다른 나름의 독특한 매매를 하는 특징이 있다. 이 회사는 주로 이공계 출신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투자방식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하며 13F를 통해서만 매수와 매도의 흔적(?)을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다.

​창립자인 제임스 사이먼스 형님이 천재 수학자 출신이시고, 30여년간은 워런 버핏보다 탁월한 연평균 30% 이상(참고로 워런 버핏 형님은 25%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무시하면 안되는 형님이다.

이 형님 스타일은 주로 개별종목 중심으로 최적화된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운영한다. 아래의 보유종목을 보더라도 개별종목 중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형님 생각에는 지난 4분기 신규종목으로 브리스톨(BMY), 테슬라(TSLA), 아마존(AMZN), 벌텍스 파마슈티컬스(VRTX), 애브비(ABBV)가 레이더망에 걸린듯 하다.

매도한 종목은 브리스톨과 합병한 셀진(CELG), 존슨앤존슨(JNJ), 스타벅스(SBUX), 유나이티드 헬스(UNH), 페이스북(FB) 정도이다. 상위 종목에 브리스톨, 테슬라, 베리사인, 벌텍스가 자리잡고 있다.








  • 이번 13F에선 테슬라(TSLA)가 가장 뜨거운 감자일듯 하다. 

위에서도 어김없이 테슬라가 눈에 띈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외한 3명의 투자대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테슬라의 매수였다.

그래서 사요? 말아요?

그건 이글을 읽고 있는 본인이 각자 판단하기 바란다. 주식을 사고 마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는데 자신만의 판단기준과 근거가 필요하다. 거기에 근거한 매수와 매도는 이후에 후회를 남기지 않으며 오답노트를 작성할때 도움이 된다.

필자는 이번 3월에 발행되는 네버슬립 투자레터에서 테슬라의 개인적인 생각을 자세하게 언급할 예정이다.

주식투자에서는 불법적인 것을 배제하고 돈 버는 놈이 장땡이다. 매번 수익률로 판가름이 나는 것이다.

중국 지도자 등소평이 이야기한 검은 고양이든지 하얀 고양이든지 중요치 않다. 쥐만 잘잡으면 이쁜 고양이라고 했다.

탕수육 먹는데 소스를 부어먹는거랑 찍어먹는건 중요하지 않다. 탕수육을 맛있게 먹는게 중요하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돈을 벌면 되는 것이다.

과연 3명의 투자대가 들은 어떤 이유로 테슬라를 매수했는지 미국주식투자자로선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테슬라의 현재 주가는 너무 비싼듯 하다.

아마 5년치 영혼을 끌어모아서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느낌이긴 하다...ㅋ
하지만 정확하게 기업의 미래를 분석하는 것도 투자자의 몫이며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필자는 항상 이야기하는 수정구슬도 없고 돗자리 깔고 맞출 생각도 없다.

필자는 2016년 테슬라가 솔라시티 합병때 부터 보유한 것이라서 지금 주가에서 하락해서 $250 아래로 내려 오기전까지 추가 매수할 생각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199.51% 수익중이다. 필자가 리스크를 감수하는 수준의 소량을 매수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들고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까만색으로 가려진 테슬라 밑에 웅크리고 있는 3종목도 두자리 수 이상의 수익률은 올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2016년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합병당시 필자에게 보내온 합병 설명서의 한부분이다.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것들이 이후 나의 주식투자 자산으로서 남을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후에 내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매수했던 근거들을 이렇게 남겨 놓으면 실패를 했던 성공을 했던지 귀중한 나의 기록이라는 자산으로 남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테슬라 + 솔라시티 합병 설명서(10/12, 2016)

출처 : 필자 자체 촬영

개인적으로 이번 신주발행에 관한 의견은 텔레그램에 남겨두었으니 확인하기 바란다.
https://t.me/vegastooza/231

2월 14일 발행된 13F를 통해서 나름 4명의 독특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했다. 필자는 이것을 토대로 2020년 1분기 미국주식시장의 큰 방향성을 찾아보려고 했다.

미국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의 판단과 원칙이다.

위의 대가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투자의 팁을 얻을 수 있겠지만 무조건적인 맹목과 추종보다는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보다 자신의 인사이트를 통해서 변화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아무쪼록 매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2020년 1분기 미국주식시장에서 성공투자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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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을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https://www.vegastooza.com/2019/12/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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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vegastooza.com/2019/07/blog-post_10.html

미국 주식투자 입문을 위한 필독서들

미국 주식 초보투자자들에게 드리는 글
https://www.vegastooza.com/2019/11/blog-post_80.html